해마 썸네일형 리스트형 함부로 몰고 온 빛이 기꺼운 것만은 아닐 때, 「해마」 2012년 5월 13일(일) 오후 3시 소극장 모시는 사람들 연출 김정숙 극작 김인경 정종훈 고훈목 빛이 천천히 어둠을 밀고 들어온다. 시끄러운 파열음, 이후에 이어지는 적막, 그리고 유독 긴 페이드인. 이러한 시작으로부터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무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암전의 요란한 소동을 거쳐 흘러들어오는 빛의 이미지가 당시의 클라이맥스와 닮았고, 궁금증을 풀어가기 위해 다분히 멀리로 돌아가는 극의 얼개 또한 그러하다. 사실 이쯤 되면, 조심스럽게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 특유의 분위기라고 말을 잇고 싶어진다. 앞선 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극이 가지고 있는 선량함이 그 주된 이유다. 어떤 불퉁한 가면을 쓰더라도 극단이 전제하고 있는 시선은 도대체 너무나도, 착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