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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한 줄 감상 2013_1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 엄청난 상실들이 믿을수없게 공유되는 위대한 비밀: 셰익스피어의 진위보다 흥미로운, 글을 쓴다는 것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한껏 가까워져도 화해 불가. 귀엽지만 적확한 경고 바다가 들린다: 불가해한 이성과 흔해빠진 상황이 지워지질 않는 것, 첫사랑 중경삼림: 가득한 눈빛 덕에, 오랜 영화의 유통기한은 여전히 길게 남아있다. 뮬란2: 열성팬들의 소품은 될뻔한 장편을 마지막에 가서 이렇게 무너뜨리다니. 퍼펙트 게임: 잔가지에도 이내 균형을 잘 잡은 모범적인 구도, 그리고 배우들 세 얼간이: 설령 순진한 낙관주의일지라도, 유쾌로 감싸 기억할만한 해답이 된다. 위대한 개츠비: 그들 안의 어떤 빈 것을 읽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로 차 있다. 봄날은 간다: 터진 꽃망울처럼 영문 모..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2_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갈등은 실책, 여배우로 득점, 엔딩크레딧에서 역전골 와이키키 브라더스: 쉬어버린 꿈과 말라비틀어진 현실을 안주삼은 쓸쓸한 건배 날아간 뻥튀기: 뻥튀기가 날아간다. 지독하게 아프고, 그러나 감각적이다. 집으로: 앵글은 사랑스럽고, 음악은 적확하며, 배우들은 절대로 대체 불능 미술관 옆 동물원: 그래, 그 입술을 포갠 만큼의 교차점이 연애라더군. 오늘: 용서라는 테마를 이렇게도 깊게 고민해, 그 벼린 칼날이 마음을 도려낸다. 나쁘지 않아: 어떤 비온 날에 대한 회화 한 점. 서사는 숨어있다. 미쓰 홍당무: 튀지만 안 귀엽고 끌리되 안 예쁜, 어긋난 핀트의 묘묘한 리듬 파마: 쑤셔넣어진 수다가 불편한데, 진짜일 것 같아 더 불편해, 가방이 무겁다. 화분: 가발과 화분, 어머니와 딸에 .. 더보기
이 관능하는 욕망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요: 소설 『은교』와 영화「은교」 관능적이다. 박범신, 『은교』, 프롤로그 중 13쪽. 한 편의 글을 마무리 짓는 문장 중 이렇게 꿈틀거리는 것을 본 적 있었나. 액체를 뿜어 휘갈긴 듯 이 생생한 다섯 글자는, 게다가, 이런 머리의 끝에 달렸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다. “나는 2009년 이른 봄에 죽었다. 그렇게 믿는다. 아닌가. 어쩌면 겨울이 가기 전에 죽었는지도 모른다.”(p7) 망자의 입으로 내뱉기 때문에 이 ‘관능’은 어떤 에로티시즘을 벗어나 생명력에 대한 절절한 욕구로 읽혔다. 회광반조回光返照인가. 알 수 없는 힘이 뒤통수를 힘껏 쳐 내 온몸의 구멍을 열었다. 그 순간, 아름다워서요, 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다. 영화 「은교」에서 서지우가 그랬다. “그저 묻혀버릴 게 싫어서 그랬다”고, 작품을 훔쳐 발표 한 뒤 스승 이적요에..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2_1 멋진 인생: 강퍅한 삶에의 가장 따뜻한 위무, 선량한 버전의 크리스마스캐롤 별을 쫓는 아이: 비록 흔한 감수성으로 포장됐지만, 새로운 명계로의 모험 일루셔니스트: 안녕, 안녕. 모든 빛바랜 어깨에, 서글픔과 미안함을 담아. 고양이춤: 단조롭고 평이한 흐름에, 귀여움마저 쓸릴뻔한 길냥이 입문기 올드 랭 사인: 사연과 애수와 주름은 겹겹이 쌓이고, 되돌릴 수 없다. 씨민과나데르의별거: 저마다의 불안으로 박은 못의 깊이를 서로 알수 없다. 두개의 문: 반드시, 그 불타는 망루를 기억해야 한다. 패왕별희: 수레바퀴 위에 핀 꽃의 가련한 아스러짐에 대한 서사 이웃집 야마다군: 편한 여백, 능청스런 이미지 변환이 주는 내용과의 일치감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설화에의 애정과 주제 의식 어머니: 오.. 더보기
그녀와 함께 도달불능점까지 손을, 『그녀에게 말하다』,『진심의 탐닉』 그녀에게말하다김혜리가만난사람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김혜리 (씨네21, 2008년) 상세보기 진심의탐닉김혜리가만난크리에이티브리더22인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김혜리 (씨네21북스, 2011년) 상세보기 감상도 비평도 아닌 리뷰라는 글의 얄궂은 속성을 고민할 때, 모범답안이 되어 준 것은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기사였다. 저널로서의 균형 감각이 탁월한 그의 글은 쉽지만 지적이고, 지적이지만 겸손하며, 겸손하지만 단순히 ‘뉴스거리들의 치다꺼리’를 하지 않는, 옹이가 굳게 박힌 것이었다. 『그녀에게 말하다(그녀)』, 『진심의 탐닉(진심)』은 그런 그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한 장 남짓의 전문前文과 40여개의 문답으로 구성된 책은 분량 상 전작 『영화야 미안해..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1_2 순정만화: 그 꽉 짜인 퍼즐이 어쩌다 이리 지리한 멜로가 되었나. 말아톤: 페이스 메이킹 잘한 배우들, 호흡이 가쁘지 않게 완주점까지. 토탈 이클립스: 그들의 눈빛과 살내음은 아름다우나, 알고있는 딱 그만큼. 돼지의 왕: 난도질 된 불편은 어느 누군가에겐 로망일지 모르겠으나. 금홍아 금홍아: 심하게 천진한 연출이 당혹스러워. 디테일은 반갑지만서도. 301 302: 시의 마지막 연은 아쉽지만, 감각적 광기는 미슐랭 3스타. 길버트 그레이프: 별것도 아니고 구질구질하지만 둘러보면 살만한 인생. 사랑은 단백질: 감수성에 관한 고찰. 아이디어가 맛있게도 튀겨졌구나. 지옥: 두개의 삶: 지옥과 천국과 삶에 관한 소스라치게 날카로운 언명 조용한 도서관: 기발하지만 허무한 배틀로얄 남극의 쉐프: 일상의 유쾌한 조리법..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1_1 천공의 성 라퓨타: 신화에 입힌 동양적 캐릭터. 지루한 감이 아쉬워. 렌트: 공연에서 얻어야 할 것, 영화로서 표현해야 할 것의 현명한 선택 몬스터 주식회사: 굵은 아이디어 나무에 만개한 귀여운 디테일 지붕위의 바이올린: 진부한 설정이 따뜻한 건 우리네 이야기라서겠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명작이 선물한 광기와 색감, 삶이 선물한 각성 가위손: 바랜 고딕체 효과와 감정선도,눈빛과 긴장감이 생명력을 준다면. 투어리스트: 마지막을 위한 러닝타임 헌납, 납득할것은 두배우의 눈빛뿐. 가디언의 전설: 영웅담, 여행담, 성장담의 반복이 '부엉이'로 완벽해지다. 라푼젤: 대책없는 순수, 착함, 아름다움. '과연 디즈니'라서 용서된다. 김종욱찾기: 쏠쏠한 재미로 변명한 과한 낭만, 색채로 대신한 넘버. 500일의 썸..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0  월E: 찌그러진 삶에서 희망을 보는 거작. 감동엔 말이 필요치 않다. 마법에 걸린 사랑: 애니 장면을 수도 없이 상상케 하는 싱크로율. 해피 피트: 노래와 탭과 범세계적 대의. 여기 더한 압도적 귀여움. 개구리와 공주: 흑인 미녀, 재즈의 시도. 그간의 아름다움엔 빚져. 하이스쿨 뮤지컬: 뮤지컬에 얇팍한 고민이 더해진 가벼운 오락물. 라따뚜이: 픽사의 상상력이 파리의 오감에 맛깔나게 버무려져.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잔잔함에 심심함의 꼬리표를 붙인 소녀물. 벅스 라이프: 구국 영웅담의 재치있는 변신, 재미도 의미도 함께. 니모를찾아서: 자연모티브의 명장면 주목. 왜 가족애는 항상 울게하나 귀를 기울이면: 소녀의 일상, 우정, 사랑, 꿈을 쌓은 달달한 밀푀유 작은영웅 데스페로: 자기 전 읽던 동화책 느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