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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그들의 것이게 하라: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윤리 결국 복수는 누구의 것인가. 영화의 굵은 얼개는 유괴범 류(신하균)에게 딸 유선을 잃은 동진(송강호)이 복수하는 것이지만, 복수는 동진만의 것이 아니다. 복수는 차라리 모든 인물들의 것이다. 류는 누나의 수술비를 갈취한 장기밀매단에게, 무정부주의자들은 동지를 살해한 동진에게, 영미는 자본주의 사회에, 부하는 사장에게. 이렇게 영화는 전형적 복수극의 문법에서 비켜있다. 「복수는 나의 것(Sympathy For Mr.Vengeance)」은 주인공과 적의 일대일 대응이 아닌, ‘복수자’의 위치에 서기위한 아귀다툼이어서, 관객들은 ‘동정’할 대상을 쉽게 정하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복수를 나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기에. 영화의 종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어떤 외곬적 대사는 이 복수에의 집착을 이해하는..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3_3 39 계단: 진실과 거짓이 제멋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전이 촘촘한 코믹스릴러 접속: 매체가 바뀌니 마음의 속도도 그렇게, 이젠 기다림은 느리고 플롯은 성기다. 친구사이?: 작품의 사회적 성격은 응원하지만, 좋은 소재가 들떠 무리했다. 다우트: 의심, 당신이 인간적인 이유. 여배우의 얼굴 근육을 잘 살린 클로즈업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정말 세심하고 꼼꼼하게 엮어낸 '여자 아이'의 마음 소년, 소년을 만나다: 예쁘장한 화면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무리한 명랑함 변호인: 일단 구성 자체로, 다음은 현실이 아파서, 결국엔 당신이 그리워 울음이 언어의 정원: 아름다워라 애니메이션, 모든 소리와 움직임은 장인의 손을 지난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진폭이 더 커진 감독의 장단점 컬러풀: 뻔하리만..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3_2 오아시스: 시선 허물어내기, 어떤 망설임없이 이것을 멜로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욘드 더 씨: 무난한 전기영화지만, 섬세한 장치와 명곡들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 그래비티: 적막너머 들려오는 작은 소리, 우리가 몇 번이고 어딘가로 돌아가는 이유 너는 내 운명: 통속적 서사가 눈빛을 통해 특별해지는, 삶이란 그런 모양 말타의 매: 영상은 낡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이 비정파 탐정의 목소리가 남아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묻자, 종교를 위한 사랑인가, 사랑을 위한 종교인가 말할 수 없는 비밀: 음악으로만 보는 초중반이, 비밀이 말해지면 외롭고 애틋해져 하녀: 어슷한 시대감각으로 키치가 된 지독한 동물성들 사보타주: 지젝의 분석을 위한 장면들 그 이상은 아닌 트루맛쇼: 방식은 위험하고, 만듦새는 아쉽지만 고..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2_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갈등은 실책, 여배우로 득점, 엔딩크레딧에서 역전골 와이키키 브라더스: 쉬어버린 꿈과 말라비틀어진 현실을 안주삼은 쓸쓸한 건배 날아간 뻥튀기: 뻥튀기가 날아간다. 지독하게 아프고, 그러나 감각적이다. 집으로: 앵글은 사랑스럽고, 음악은 적확하며, 배우들은 절대로 대체 불능 미술관 옆 동물원: 그래, 그 입술을 포갠 만큼의 교차점이 연애라더군. 오늘: 용서라는 테마를 이렇게도 깊게 고민해, 그 벼린 칼날이 마음을 도려낸다. 나쁘지 않아: 어떤 비온 날에 대한 회화 한 점. 서사는 숨어있다. 미쓰 홍당무: 튀지만 안 귀엽고 끌리되 안 예쁜, 어긋난 핀트의 묘묘한 리듬 파마: 쑤셔넣어진 수다가 불편한데, 진짜일 것 같아 더 불편해, 가방이 무겁다. 화분: 가발과 화분, 어머니와 딸에 ..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1_2 순정만화: 그 꽉 짜인 퍼즐이 어쩌다 이리 지리한 멜로가 되었나. 말아톤: 페이스 메이킹 잘한 배우들, 호흡이 가쁘지 않게 완주점까지. 토탈 이클립스: 그들의 눈빛과 살내음은 아름다우나, 알고있는 딱 그만큼. 돼지의 왕: 난도질 된 불편은 어느 누군가에겐 로망일지 모르겠으나. 금홍아 금홍아: 심하게 천진한 연출이 당혹스러워. 디테일은 반갑지만서도. 301 302: 시의 마지막 연은 아쉽지만, 감각적 광기는 미슐랭 3스타. 길버트 그레이프: 별것도 아니고 구질구질하지만 둘러보면 살만한 인생. 사랑은 단백질: 감수성에 관한 고찰. 아이디어가 맛있게도 튀겨졌구나. 지옥: 두개의 삶: 지옥과 천국과 삶에 관한 소스라치게 날카로운 언명 조용한 도서관: 기발하지만 허무한 배틀로얄 남극의 쉐프: 일상의 유쾌한 조리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