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애란

독서단상1. 『달려라, 아비』 외 1. 당신 눈으로 보면 나도 소설일까요, 『달려라, 아비』 달려라아비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05년) 상세보기 글 속에 담긴 '나'는 모두 저마다의 모습으로 불안하거나 고립되어있다. 그러나 급박하지 않고, 결핍은 화장실의 물때처럼 고만하게 끼어있다. 소설의 배경은 너무나도 가까운 일상이며,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일상의 움직임을 갖지만, 그들의 상념만은 다분히 '소설적' 언어로 펼쳐진다. 감정을 현명하게 풀어내는 때문인지, 색채감 있는 언어를 리듬감 있게 배치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일상은 평범한 시간 특유의 지루함이 없다. 소설은 자잘한 진동의 긴장 속에서-일상도 잘 더듬으면 소설 같아지는 것인지, 소설도 잘만 하면 일상을 그릴 수 있는 것인지 갸웃거리며- 내 손에 들.. 더보기
울음으로 떨어내기조차 아깝게 아름다운, 『두근두근 내 인생』 두근두근내인생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11년) 상세보기 대체로 책은 술술 넘겨읽는 편인데, 『두근두근 내 인생』을 볼 때면 자꾸만 글이 눈을 잡아챘다. 어려운 길이 아니라, 너무 아름다운 길을 만났을 때 기억에 꾹꾹 담아 누르고 싶어서 걸음을 못 옮기는 그런 마음이었다. 프롤로그부터 (오지 않은 미래와 겪지 못한 과거가 마주본다. p7), 첫 장부터 (바람이라 칭할 때, 네 개의 방위가 아닌 천 개의 풍향을 상상하는 것. … 당신이라 부를 때, 눈 덮인 크레바스처럼 깊이를 은닉한 평편함을 헤아리는 것. p11) 책을 꾹꾹 넘겼다. 서러울만큼* 좋았다. 다행히 글은 더 이상 발을 붙잡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움이 눈에 익어서리라. 『두근두근 내 인생』은 너무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