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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독서단상5. 『제리』 외 1. 이 빌어먹을 외로움 속에서, 제리, 날 그냥 가만히 안아줄래, 『제리』 제리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혜나 (민음사, 2010년) 상세보기 이런 식으로 외로워 본 적이 있다. 아니, 외롭다는 것이 대개 이런 식일 것이다.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이런 전언.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생각하고 이해해… 아니야, 다 괜찮으니까, 지금은 “제발, 가만히 안고 있어줘.” 언젠가 이 소설에 대한 평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섹스와 음주에 탐닉하는 이 한심한 20대에게, 열심히 살고 있는 20대가 얼마나 공감할 지 모르겠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에게 물어보면 “글쎄.” 이렇게 답해야겠다. 진짜 루저건, 가끔씩 루저가 되건, 엄살만 피우는 것 같은 非루저건, 적어도 내가 아는 많은 경우에는.. 더보기
삶의 농담에 치인 자들에 대한 위로, 『농담』 농담(세계문학전집29)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밀란 쿤데라 (민음사, 1999년) 상세보기 『농담』은 가볍게 던진 농담의 대가로 사회에서 매장당한 루드빅의 복수담이다. 탄광에 보내진 뒤 15년 만에 고향에 찾은 그는 사랑했던 여인, 별 볼일 없어진 친구, 그를 버린 옛 동료 등을 만난다. 그의 동선과 기억을 통해 엮여가는 소설 속 거의 모든 인물은 무엇엔가 실패한 인생들이다. 시대를 자신들의 손으로 열고자 했던 열기가 환상이 됐고, 진정한 사랑은 물거품이 되며, 평생 믿어온 가치는 멸시 당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크고 작은 오차가, 진실이라 생각됐던 것들이 기실 그렇지 않았을 때의 낙차가 있다. 이 소설은 역사, 혹은 시간이 던진 농담에 얻어맞은 피해자들의 조서다. 농담이란 무엇인가. 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