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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그는 사람으로 시를 씁니다, 『꿈꾸는 자 잡혀간다』 꿈꾸는자잡혀간다송경동산문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송경동 (실천문학사, 2011년) 상세보기 희망 버스가 한창 입에 오르내릴 때 그의 시집을 샀다. 몇 장을 뒤적거리다, 읽고 싶던 시만 빼꼼 읽고 덮었다. 사유하고 사유한, 어떤 조각된 말에 비하면 좀 투박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민주화의 열기를 그렸던 시들처럼, 지금 이 시대에 이렇게 이를 악물고 쓰는 시가 드물겠거니 그만큼만 생각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수감된 중에 출판된 『꿈꾸는 자 잡혀간다』에서 그 시를 다시 만났다. 언어를 몰랐던 때문이다. 마치 글자를 모르듯, 누군가가 품고 있는 울분과 사회의 폭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그의 시를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잠긴 문 속에서 불 타 죽은 태국.. 더보기
「Lots of Sparks」의 마지막 컷, 5차 희망버스와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이야기 하나. 1996년 2월, 제 4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 한 편이 출품된다. 「A Single Spark」. 영화 배경은 1969년 한국, 어느 차가운 12월의 마지막 날. 한 청년이 촛불을 밝히고 일기를 쓴다. “올해와 같은 내년을 나지 않기 위하여 나는 결단코 투쟁하련다.” 이듬해 그는 자신이 일하던 평화시장으로 돌아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스스로 노동운동의 역사를 밝히는 불꽃이 된다. 영화 이야기 둘. 영화는 항상 눈을 홉뜨고 입을 열었다. 작은 8mm 카메라 하나면 사회 어디든 파고들어 고스란히 훔쳐낼 수 있었기 때문인지, 공동작업의 특성상 노동조합이란 것과 연을 둔 때문인지, 영화는 사회를 보고 삶을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결과물을 수많은 영화애호가들에게 들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