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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적敵, 그 자본주의들, 『자본주의와 그 적들』 자본주의와그적들좌파사상가17인이말하는오늘의자본주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사샤 릴리 (돌베개, 2011년) 상세보기 인식조차 못할 정도로 “자본주의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당연했던 누군가가, 간단한 입문서를 통해 마르크스를 가까스로 알았다면, 그 다음 순서로 이 책은 그리 나쁘지 않다. 역사 혹은 학문의 영역으로 석화 돼 간다고 생각했던 마르크스의 사상이, 실은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각 사상가들의 생각이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 다양한 내용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다. 좌파나 마르크스 사상은-역사상 ‘제대로’ 구현된 적이 없어서인지-나에게는 마치 악보만 바라보는 것처럼 보다 실제적인 소리에 갈증 나게 만드는데, 그런 면에서 17명.. 더보기
독서단상1. 『달려라, 아비』 외 1. 당신 눈으로 보면 나도 소설일까요, 『달려라, 아비』 달려라아비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05년) 상세보기 글 속에 담긴 '나'는 모두 저마다의 모습으로 불안하거나 고립되어있다. 그러나 급박하지 않고, 결핍은 화장실의 물때처럼 고만하게 끼어있다. 소설의 배경은 너무나도 가까운 일상이며,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일상의 움직임을 갖지만, 그들의 상념만은 다분히 '소설적' 언어로 펼쳐진다. 감정을 현명하게 풀어내는 때문인지, 색채감 있는 언어를 리듬감 있게 배치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일상은 평범한 시간 특유의 지루함이 없다. 소설은 자잘한 진동의 긴장 속에서-일상도 잘 더듬으면 소설 같아지는 것인지, 소설도 잘만 하면 일상을 그릴 수 있는 것인지 갸웃거리며- 내 손에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