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정 썸네일형 리스트형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는 잊혀졌던 말, 「트로이의 여인들」 2013년 7월 27일(토) 오후 7시 반 게릴라 극장 예술감독 윤광진 극작 에우리피데스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현실과 유리돼버릴까 걱정했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해본다. 삶을 해석하기 위한 도구를 공부하다 삶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연극이론을 공부하다가 막상 무대와는 멀어지지 않을까하는 고민들. 지금 와서는 우습도록 성급한 그 물음은 실로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모든 것은 결국 서로 연결돼있었다. 가령, 『예외상태』를 읽고 나면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 소식을 듣게 되고, 『호모사케르』를 읽고 나면 난민수용소에 갇혔던 김인수씨의 인터뷰를 보게 되는 식으로. 오히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는데, 현실에서 그러했듯 책에서도 해답을 구할 수 없었으며, 책에서 그러했듯 현실에서도 나는 무력했다는 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