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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그는 사람으로 시를 씁니다, 『꿈꾸는 자 잡혀간다』 꿈꾸는자잡혀간다송경동산문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송경동 (실천문학사, 2011년) 상세보기 희망 버스가 한창 입에 오르내릴 때 그의 시집을 샀다. 몇 장을 뒤적거리다, 읽고 싶던 시만 빼꼼 읽고 덮었다. 사유하고 사유한, 어떤 조각된 말에 비하면 좀 투박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민주화의 열기를 그렸던 시들처럼, 지금 이 시대에 이렇게 이를 악물고 쓰는 시가 드물겠거니 그만큼만 생각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수감된 중에 출판된 『꿈꾸는 자 잡혀간다』에서 그 시를 다시 만났다. 언어를 몰랐던 때문이다. 마치 글자를 모르듯, 누군가가 품고 있는 울분과 사회의 폭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그의 시를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잠긴 문 속에서 불 타 죽은 태국.. 더보기
"너도 지금 그 구조속에 있어, 뭐라고 말 좀 해봐" 『삼성을 살다』 삼성을살다12년9개월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이은의 (사회평론, 2011년) 상세보기 사회 정의라는 잣대를 손에 쥐게 됐을 때,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지는 물론 중요하다. 어느 누군가는 이런 악다구니의 교육경쟁 속에서 SKY에 들어가고, 악덕 재벌 기업에 들어간 자체를 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행동과 판단, 혹은 계급을 차치하고서라도, 모두에게 꼭 상기시킬만한 것이 있다면 먼저 꼽아도 될까. 바로, 나 자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우리가 사회의 기형 구조 속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삼성에 가지마”보다는 “너가 가도 착취당하는 건 똑같아”가 더 와 닿는 달까. 『삼성을 살다』는 우리 일상을 갉아먹는 부당함에 대해 잘 몰랐던 독자에게도 반가운 책이다. 저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