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설로 태어나기 전, 그 위태로운 자취, 『뱀』 뱀윤보인소설집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윤보인 (문학과지성사, 2011년) 상세보기 표제작이자 책의 첫 작품인 「뱀」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여지없이 마지막, 질 속에서 키우던 뱀을 보는 순간이다. 뱀이 삼킨 반지, 그 뱀이 똬리 튼 내 질. “여기에 숨어 있었다니.” 인물의 행동을 천천히 좇다 느닷없이 맞닥뜨린 이 이미지는, 그 뒤의 모든 단편들과 어떤 비정상적인데서 오는 이물감을 공유한다. 「악취」부터는 본격적이다. 악취에 집착하는 나. 작가는 마이너한 감정을 집요하게 그려내는 데, 그 시선은 동의를 구하기보다 일반에 배타적인, 꼬부장한 눈이다. “그건 취향의 문제야. 내 선택이고 자유야.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제각각 쓰레기들이 있지. 더러운 찌꺼기들. (중략) 토해내지 마. 악몽이 아니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