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문집 한 권에 빚을 지다,『느낌의 공동체』 느낌의공동체신형철산문2006-2009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신형철 (문학동네, 2011년) 상세보기 약간 춥게 입는다. 추위는 사람을 쉽게 허전하게 만든다. 휴학을 세 번 했다. 걸음은 무거웠지만 방황이 훈장같았다. 항상 가방에 책이 한 바리다. 뭉친 어깨가 산만한데 이 무게를 짊어지지 않으면 떠내려가 버릴까봐. 내 20대 초반은 그러저러한 허세로 가득 차있었다. 나는 중반에 발을 딛어서야 부끄러움을 알았다. 술에 취해 널부러진채 포기했던 가지런한 성실과, 멋있는 줄만 알고 끝내 깨치지 못한 치열한 고뇌를 누군가들이 했고, 하고 있다는 게 부러웠다. 그렇게 가슴을 치던 길목에서 『느낌의 공동체』를 읽었다. 변명 그분과는 운 좋게도 짧은 연이 닿았었다. 나에게는 간사와 기자란 관계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