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 타입을 뒤엎은 조각 퍼즐의 유쾌함, 『퀴르발 남작의 성』
퀴르발남작의성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최제훈 (문학과지성사, 2010년) 상세보기 『퀴르발 남작의 성』이 조각 퍼즐을 닮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형식, 내용, 인물 등 다양한 층위에서 말이다. 강의와 대화, 인터뷰, 뉴스를 조합하거나(「퀴르발 남작의 성」), 사건과 사건의 닮은 절단면(「그녀의 매듭」)을 통해 서사가 진행된다. 기존 캐릭터의 특징을 절묘하게 교합하며(「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 「마녀의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고찰-휘뚜루마뚜루 세계사1」, 「괴물을 위한 변명」), 한 인물이 다수의 인물로 파편화되거나(「그림자 박제」), 내부에서 캐릭터를 직조해나가기도(「마리아, 그런데 말이야」) 한다. 뿐만 아니다. 에필로그인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로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