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단상1. 「대학살의 신」외
1. 이 혼돈이 균형이다, 연극「대학살의 신」 2012년 1월 1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출 한태숙 원작 야스미나 레자 배역 박지일, 이대연, 서주희, 이연규 학살당한 것은 이야기뿐이다. 사회인답게 애들 싸움질의 뒷수습에 나선 두 부부, 그리고 무례, 시비, 언쟁, 몸싸움……. 이 극에서 번듯한 서사를 찾기보다는, 차라리 폴락 류의 이미지라고 이해하는 편이 낫겠다. 형식을 잃은 말들이 톡톡 튀길때, 단정한 두 부부는 조금씩 망가진다. 이 혼란이 극을 난장판이라는 자리에 붙들어 놓는다. 빠른 대사가 주제를, 겨냥점을, 온도를 계속 바꿔가며 서로를 오간다. 이 기막힌 타이밍과 앙상블이 극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핸드폰에서 아프리카로, 다시 술주정으로, 안 좋은 속, 버린 햄스터, 약,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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