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의 언어로 각색한 원시적 건강함, 「템페스트」 2011년 12월 23일(금) 오후 8시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연출 오태석 원작 셰익스피어 극단 목화 막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이거다, 싶은 공연이 있다. 오태석의 「템페스트」가 그렇다. 태풍이 몰아쳐 배가 난파되는 다이내믹한 이 첫 장면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한 무대가 또 있을까. 암전. 북소리가 극의 시작을 알린다. 막이 오른다. 파도의 부서짐보다 더 희뿌연 무대. 잔뜩 고인 스모그가 흘러나와 관객들을 몽환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 전무前無한 무대 장치라니. 무대 위에는 배우 외에, ‘아무것도 없다’. 『연극적 상상력』의 저자 로버트 에드먼드 존스는 “연기만 훌륭하면 장치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런 것이다”라고 했었나. 이 말에 의구심이 든다면 조금 수정을 해도 좋겠다. 장치 없이도, 훌륭한 극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