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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독서단상2. 『저녁의 구애』 외 1. 덫 그 이전, 『저녁의 구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구애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편혜영 (문학과지성사, 2011년) 상세보기 사육장쪽으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편혜영 (문학동네, 2007년) 상세보기 키워드는 '덫'이다. 시종 섬짓하다. 가장 가벼운 것이라도 의뭉스럽고, 암울한 것은 장을 넘기기도 찝찝하다. 그러나 끔찍이나 참혹과는 다르다. 인물들은 사건에 무릎 꿇려 울고 있지 않다. 인과의 앞이나 뒤, 혹은 양 쪽이 잘린 채, 뭔가 잘못되어 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걸어만 가고 있다. 넘어지고 있는, '기우뚱'의 시간. 『사육장 쪽으로』가 이 순간을 꼬집어 늘려놓았다면, 『저녁의 구애』는 그 끝을 이어 동그마니 붙여놓았다. 반복의 덫이다. 그래서인지 전작의 묘사에 동물성이.. 더보기
독서단상1. 『달려라, 아비』 외 1. 당신 눈으로 보면 나도 소설일까요, 『달려라, 아비』 달려라아비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05년) 상세보기 글 속에 담긴 '나'는 모두 저마다의 모습으로 불안하거나 고립되어있다. 그러나 급박하지 않고, 결핍은 화장실의 물때처럼 고만하게 끼어있다. 소설의 배경은 너무나도 가까운 일상이며,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일상의 움직임을 갖지만, 그들의 상념만은 다분히 '소설적' 언어로 펼쳐진다. 감정을 현명하게 풀어내는 때문인지, 색채감 있는 언어를 리듬감 있게 배치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일상은 평범한 시간 특유의 지루함이 없다. 소설은 자잘한 진동의 긴장 속에서-일상도 잘 더듬으면 소설 같아지는 것인지, 소설도 잘만 하면 일상을 그릴 수 있는 것인지 갸웃거리며- 내 손에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