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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좋은 배우가 아니다", 『배우에 관한 역설』 배우에관한역설(문지스펙트럼:세계의고전사상2) 카테고리 소설 > 소설문고/시리즈 지은이 드니 디드로 (문학과지성사, 2001년) 상세보기 테오도르 생크가 지적한 것처럼, 미학자와 예술가는 각각 실제적 지식과 미학적 담론에서 서로만큼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예술가의 통찰력과 철학적 결론이 거의 일치하지 않는” 그 우왕좌왕함 덕분인지, ‘예술 작품’이 자신의 이름을 발판삼아 신비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최근 접한 “그냥 조용히 보고 각자 알아서들 생각하라”는 댓글이, 무개념 악플에 대한 다분히 짜증어린 분노였겠지만, 어쩐지 석연찮은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각자 판단하라는, 그 담론의 부재 때문에. 찜찜함은, 한번 쯤 다뤄질 법한 치열한 논쟁점이 소위 ‘아카데믹한’ 몇몇 인물들에게만 회.. 더보기
좁다란 진실의 구경너머로 일상은 재배치된다, 「해뜨기 70분전」 2011년 11월 16일(수) 오후 8시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극작 김나정 연출 반무섭 배역 장이주, 빙진영 초반 20분가량은 지루함에 가깝다. 배부른 여자들의 시답잖은 일상사라니. 이런 잡담뿐 아니라 아예 공연 자체를 못 미덥게 만드는 것은 미묘한 어긋남의 기운이다. 맥주를 찾는 젊은 여자의 새된 소리와 태교에 무진 애를 쓰는 40대 여자의 부산함은 다분히 양식적이다. 친한 관계라고 천명하지만 그들의 생활방식은-특히 임신에 관해서는-지나치게 다르다. 심지어 무대연출마저 이런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철제 빔 위에 얹힌 배우들의 세계는 분명 위태로워 보인다는 이미지를 주지만(이런 불안정함은 후반 들어 테라스에서 뛰어내리려고 할 때 실제적인 효과를 준다), 그것만으로는 무대를 억지로 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