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그러나 정확하게
1. 이미, 분노사회 당신은 분명 분노했으리라.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들에, 자신의 무력함에, 윤리가 부재한 사회에, 그럼에도 이 모양인 정치에 대해. 그도 아니라면, 어쩌면 연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도무지 날 뽑지 않는 면접관이라던가, 끊임없이 날 괴롭히는 상사 때문에 분노했을지도 모르겠다. 삶이 팍팍하다. 기민한 누군가는 이미 이곳을 ‘분노사회’라고 명명하기도 했거니와, 그의 말대로 “나와 세계의 관계가 부조화하다는 느낌”이, 그리하여 “삶이란 이런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기분”이 분노를 낳는다면, 세상에, 오늘날 분노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연극은 그러한 삶에서 제 표정을 배웠다. 5‧18민주화항쟁, 후쿠시마 원전사고, 위안부 문제 등 소재 자체로 시대의 공분을 다루는 작품은 올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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