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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줄 감상 2013_1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 엄청난 상실들이 믿을수없게 공유되는 위대한 비밀: 셰익스피어의 진위보다 흥미로운, 글을 쓴다는 것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한껏 가까워져도 화해 불가. 귀엽지만 적확한 경고 바다가 들린다: 불가해한 이성과 흔해빠진 상황이 지워지질 않는 것, 첫사랑 중경삼림: 가득한 눈빛 덕에, 오랜 영화의 유통기한은 여전히 길게 남아있다. 뮬란2: 열성팬들의 소품은 될뻔한 장편을 마지막에 가서 이렇게 무너뜨리다니. 퍼펙트 게임: 잔가지에도 이내 균형을 잘 잡은 모범적인 구도, 그리고 배우들 세 얼간이: 설령 순진한 낙관주의일지라도, 유쾌로 감싸 기억할만한 해답이 된다. 위대한 개츠비: 그들 안의 어떤 빈 것을 읽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로 차 있다. 봄날은 간다: 터진 꽃망울처럼 영문 모.. 더보기
애들 장난이 아닌 바로 우리의 무엇, 「아일랜드」 2013년 2월 12일(화) 오후 8시 게릴라 극장 연출 서지혜 극작 아돌 후가드 최무인, 남동진 오랜 친구와 밤이 짧도록 수다를 떨었다. 반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연애도 여행도 잡다한 사건들도 허다했을 텐데, 그만 어떤 부정들에 대해 가장 열심히 얘기하고 말았다. 사회 초년생의 적응이란 이런 것이었다. 편법과 융통의 아슬아슬한 경계들을 배우기. 이제 온전히 정당할 수 있는 것은 좁은 자취방 안에서만 가능한 듯, 우리는 모처럼 정성을 다해 분개했다. 그러나 말미에 내린 결론은 참담한 것이었다. 아등바등 잘 끼여 살기란 벌써부터 지치지만, 그렇지 않게 살기란 더욱 난감하다는 사실. 나에게는 그 순간 스치는 얼굴들이 있었는데, 장애물이 있건 말건 직각 반듯이 걸어 다니는 모 만화의 교수님 같은, 진지하거나 .. 더보기
미디어가 말한 메디아, 메디아로 말한 미디어, 「메디아 온 미디어」 2012년 8월 4일(토) 오후 3시 게릴라 극장 연출 김현탁 극작 유리피데스 극단 성북동비둘기 보이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이것은 이미 오랜 명제다. 하나의 사건은 프리즘을 지나 포장되거나 폭로되고, 변주되며, 편의에 따라 분노·연민·공감·이질 사이를 오갈 수 있다. 보이는 것은 조종된 가상이다. 이 사실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경험되어, 라캉과 지젝, 푸코를 읽지 않아도 쉽게 짐작 가능한 말이 됐다. 그리고 여기 희대의 악녀가 있다. 애인을 위해 동생을 죽인 여자, 남편을 위해 정적을 죽인 여자, 복수를 위해 자식을 죽인 여자. 이 복잡 미묘한 광기는 어떻게 다루기에도 탐탁지 않다. 보이는 어떤 것도 진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떠한 진실인 척’도 하지 않는 것이 그녀를 이야기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