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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줄 감상 2013_3 39 계단: 진실과 거짓이 제멋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전이 촘촘한 코믹스릴러 접속: 매체가 바뀌니 마음의 속도도 그렇게, 이젠 기다림은 느리고 플롯은 성기다. 친구사이?: 작품의 사회적 성격은 응원하지만, 좋은 소재가 들떠 무리했다. 다우트: 의심, 당신이 인간적인 이유. 여배우의 얼굴 근육을 잘 살린 클로즈업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정말 세심하고 꼼꼼하게 엮어낸 '여자 아이'의 마음 소년, 소년을 만나다: 예쁘장한 화면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무리한 명랑함 변호인: 일단 구성 자체로, 다음은 현실이 아파서, 결국엔 당신이 그리워 울음이 언어의 정원: 아름다워라 애니메이션, 모든 소리와 움직임은 장인의 손을 지난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진폭이 더 커진 감독의 장단점 컬러풀: 뻔하리만.. 더보기
비극으로부터 정신병원의 탄생, 「리어왕」 2013년 10월 9일(수) 오후 3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연출 스즈키 타다시 극작 셰익스피어도가 스즈키 컴퍼니 1. 비극, 리어 단지 비참했기 때문에 희곡 「리어왕」은 오랫동안 문제작이었다. 리어왕은 오이디푸스처럼 운명에 저항하지 않아 숭고하지 못했으며, 안티고네처럼 절명을 감수하지 않아 비장하지 못했다. 그뿐인가. 판도라의 상자가 인류의 모든 악덕을 뱉어내고 밑바닥에 남긴 것이 알고보니 ‘비참함’이었던 것 마냥, 셰익스피어는 하다못해 오셀로의 열등감도, 맥베스의 야망도 그에게 쥐어주지 않았다. 그의 어리석음은 너무나 사소한 것이어서, 그의 불행에는 마땅한 당위가 없었다. 그래서 일찍이 한 문학가는 “작품의 결말을 다시 읽을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본질적으로 상연 할 수 없는.. 더보기
영화 한 줄 감상 2013_2 오아시스: 시선 허물어내기, 어떤 망설임없이 이것을 멜로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욘드 더 씨: 무난한 전기영화지만, 섬세한 장치와 명곡들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 그래비티: 적막너머 들려오는 작은 소리, 우리가 몇 번이고 어딘가로 돌아가는 이유 너는 내 운명: 통속적 서사가 눈빛을 통해 특별해지는, 삶이란 그런 모양 말타의 매: 영상은 낡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이 비정파 탐정의 목소리가 남아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묻자, 종교를 위한 사랑인가, 사랑을 위한 종교인가 말할 수 없는 비밀: 음악으로만 보는 초중반이, 비밀이 말해지면 외롭고 애틋해져 하녀: 어슷한 시대감각으로 키치가 된 지독한 동물성들 사보타주: 지젝의 분석을 위한 장면들 그 이상은 아닌 트루맛쇼: 방식은 위험하고, 만듦새는 아쉽지만 고.. 더보기